지난 1년 전국에서 열린 900여 지역 축제 가운데 `함평나비대축제`가 방문객들에게 최고 평가를 받았고 `신라문화제`와 `순천만갈대축제`가 2, 3위에 올랐다. 함평나비대축제는 축제콘텐츠 풍족도 부문에서, 신라문화제는 축제환경 쾌적도 부문에서 탁월한 점수를 얻었으며, 순천만갈대축제는 2년 연속 3위로 유일하게 최상위권을 지켰다.
여행전문 리서치 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수행하는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에서 최근 1년 52주간(매주 500명, 연간 2만6천명) 방문한 지역축제에 대해 얼마나 만족했는지 물었다. 지난해에 이어 2018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발표한 886개의 지역축제 중 방문경험이 있는 응답자가 60사례 이상인 57개 축제를 중심으로 비교 평가했다[참고. 축제만족도 담양대나무축제 2위, 순천만갈대축제 3위, 1위는?]
■ 함평나비대축제·신라문화제 종합만족도 큰 폭 상승하며 1, 2위 차지
지난 1년간 다녀온 지역축제에 `얼마나 만족했는지`와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의향이 얼마나 있는지`를 합산해 `종합 만족도(1,000점 만점)`를 구했다. 57개 축제(참석자 60사례 이상)의 종합만족도 평균은 633점으로 지난해와 비슷했으며 종합평가 1위인 ▲함평나비대축제는 716점을 얻어 지난해보다 33점 높은 점수로 정상에 올랐다[그림1]. ▲신라문화제(705점)는 무려 48점이 오르며 25위에서 2위로 급상승했고, ▲순천만갈대축제 (695점)는 2년 연속 3위, ▲곡성세계장미축제(692점) ▲추억의충장축제(680점)가 4, 5위로 뒤를 이었다.
■ 20위권 10곳 신규 진입...순위 변화 심해
작년과 비교해 20위권 내 순위변화가 매우 컸다. 새로 진입한 축제는 10개로 ▲신라문화제(전년대비 +48점) ▲안산국제거리극축제(+44점) ▲창녕낙동강유채축제(+44점)가 전년보다 탁월한 성적표를 받았다. 반면 작년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던 ▲김제지평선축제(-41점)와 ▲담양대나무축제(-46점)는 크게 하락해 각각 8위, 17위에 그쳤다. ▲수원화성문화제(-21점) 역시 지난해 4위에서 10위로 내려앉았고, 5위였던 ▲안성맞춤남사당바우덕이축제는 사례수 미달로 평가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로써 작년 종합만족도 Top5 가운데 ▲순천만갈대축제(-11점)만 살아남았다.
상위 20위권에 가장 많은 축제를 진입시킨 광역시/도는 ▲경기도(5개)였으며 ▲전라남도(4개) ▲충청남도(3개)가 그 뒤를 이었다. 전라남도는 Top5 축제 중 3개를 차지해 전년의 강세를 이어갔다. 서울·부산·대구·대전·인천 등의 대도시와 충청북도는 20위권 내 한자리도 차지하지 못했다.
[그림1] 2018-19 지역축제 종합만족도 Top20
■ 축제콘텐츠 풍족도 부문 : 보령머드축제 `놀거리` 돋보여
놀거리·먹거리·볼거리·살거리·쉴거리 5개 항목별로 얼마나 우수한지 평가한 결과를 종합해 축제콘텐츠 풍족도`를 비교했다.
▲놀거리는 보령머드축제가 72.3점(100점 만점)으로 전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고, ▲먹거리와 ▲살거리는 담양대나무축제(각각 69.6점, 65.9점), ▲볼거리는 제주유채꽃축제(74.2점), ▲쉴거리는 신라문화제(70.6점)가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표1]. 함평나비대축제는 5개 항목 모두에서 Top5에 이름을 올려 콘텐츠 우수성을 과시했으며, 담양대나무축제, 순천만갈대축제, 신라문화제는 각 3개 항목,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은 2개 항목에서 5위권에 들었다.
함평나비대축제가 종합만족도 1위에 오른 비결은 이처럼 축제 콘텐츠 전 항목에서 최상위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스탬프투어, 만들기 체험, 개방된 공간에서의 나비 관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방문객의 호평을 받았으며, 전년보다 화창한 날씨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표1> 2018-19 축제콘텐츠 풍족도 Top5 (5개 항목)
■ 축제환경 쾌적도 부문 : 신라문화제, 6개 항목 모두 1위
축제 개최지역의 제반 여건이 콘텐츠를 불편함 없이 즐길 수 있는지를 종합해 축제환경 쾌적도를 평가했다. ▲교통환경 ▲물가/상도의 ▲청결/위생 ▲편의시설 ▲안내/진행 ▲질서/안전으로 나눠 평가한 결과 6개 항목 모두 신라문화제가 1위를 휩쓸었다[표2]. 특히 2위와 차이가 적어도 1.0점(물가/상도의), 많게는 6.3점(안내/진행) 까지 벌어져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축제환경은 콘텐츠 풍족도와는 달리 항목별 평가에 큰 차이가 없었다. 함평나비대축제가 콘텐츠 풍족도에 이어 축제 환경에서도 6개 항목 모두에서 Top5에 진입했고, 순천만갈대축제, 담양대나무축제(각 5개 항목), 추억의충장축제(3개 항목), 고양국제꽃박람회(2개 항목)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표2> 2018-19 축제환경 쾌적도 Top5 (6개 항목)
■ 지자체 노력 외 날씨 등 변수...순위 바뀜 심해
항목별로 고르게 우수한 평가를 받은 함평나비대축제와 신라문화제가 순위가 껑충 뛰어오르며 종합만족도 1, 2위를 차지한 반면 작년 우수한 성과를 거둔 김제지평선축제와 담양대나무축제는 다소 아쉬운 결과를 얻었다. 두 축제의 종합만족도 하락은 콘텐츠 일부 항목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지역 축제 만족도는 콘텐츠/프로그램의 구성 등 지자체와 주민의 아이디어와 노력이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날씨, 사회적 이슈 등 통제가 어려운 외부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꾸준한 성과를 내기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1위에서 올해 8위로 순위가 하락한 김제지평선축제는 기간 중 태풍(콩레이)의 영향으로 진행 여건이 불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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