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1] 국산 전기차 구입 이유 Top10
전기차 구매자 10명 중 7명은 경제성과 주행성능에 대해 기대 이상으로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할 때는 둘 중 경제성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사용 후에는 당초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주행성능에 대한 만족도가 더 컸다. 가장 불만족한 면은 '비좁은 승차/수납/적재 공간'이었다.
데이터 융복합/리서치 전문 연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2001년부터 매년 시행해온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에서 전기차 신차 구입자 833명을 대상으로 구입 시 기대 요소와 기대 대비 만족 수준을 조사했다.
■ 국산 구입이유 단연 '경제성'…수입차는 '신기술' 고려
전기차(국산)는 동급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가격이 약 1.5~2배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주된 구입 이유(이하 1, 2순위 복수응답)는 단연 경제성이었다[그림1]. △'유지/관리 비용이 저렴해서' 35.7% △'충전비용이 저렴해서' 32.1% △'각종혜택(세금, 지원금) 때문에' 28.3%로 주된 이유 4개 중 3개를 차지했다. 경제성 외에는 △'친환경 차량이어서'가 30.1%로 4위 안에 들었고 △'친환경차의 완성형에 가까워서'가 8.5%로 소비자들의 환경친화적 구매 트렌드가 반영됐다. △정숙성 △출발/가속 등 주행성능과 관련된 요소는 7% 이내로 중요 고려 요소가 아니었다.
반면 수입 전기차 구입자들은 크게 달랐다. △'신기술을 경험하고 싶어서'가 25.5%로 가장 많았고 △'주행성능(출발/가속 등)이 우수해서'도 20.2%나 됐다. 국산 전기차에 비해 경제성에 대한 관심은 10%포인트(p) 낮았고 신기술 경험 욕구는 20%p 이상 높았다. 수입 전기차 구매자들은 '신기술로 구현되는 주행성능'을 체험하고 싶어했다.
[그림2] 기대 대비 만족률 (만족률:매우+약간)
■ 경제성은 기대 이상, 주행 성능은 대박
국산 전기차 구입자들의 기대 대비 만족도 결과는 이례적이다. 구입 당시 고려 순위가 낮았던 △주행성능에서 가장 많은 73.3%의 만족률이 나왔다[그림2]. △경제성은 73.1%로 상당히 높았지만 이는 원래 기대했던 것이다. 즉 전기차를 구입해 타보고는 '경제성'에 만족하고, 생각지도 않았던 '주행성능'에 탄복하고 있다.
전기모터를 사용하는 전기차는 초반부터 최대 토크/마력을 사용할 수 있어 순간 가속력이 크며 정숙성도 탁월하다. 그런 주행 성능이 소비자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매력으로 크게 어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능/장치 사용성 △첨단 사양/옵션 △안정성 △디자인에서도 절반 이상의 구매자가 기대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승차공간 △수납/적재에 대해서는 만족스럽다는 응답이 20~30%대로 낮았다. 현재 출시되는 전기차는 준중형 차급이어서 중형 이상의 큰 차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에게는 좁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기대 대비 만족도를 국산과 수입으로 나눠서 비교해보면, 수입 전기차가 모든 항목에서 국산을 앞섰다. 전용 플랫폼과 자율주행 관련 업데이트 기능을 장착해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는 테슬라(수입 전기차의 80% 점유)의 영향으로 판단된다. 특히 수입 전기차는 △승차공간 △수납/적재 항목에서도 60% 넘는 만족률을 보여 국산을 압도했다.
■ 점차 약화되는 경제성 보완할 매력 발굴 필요
현재 전기차의 최대 강점은 경제성이다. 차값이 동급 내연기관 차량보다 1.5~2배 비싸지만 보조금과 낮은 유지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전기차에는 이에 더해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숨은 탁월한 장점 '주행성능'이 있다. 주행성능은 정책적 지원으로 해결하고 있는 차량 가격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