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인사이트 ‘2019~2021 재테크 심리 변화’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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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금/적금 선호 심리 끝없는 내리막길
– “지금 아니면 못 산다” 영끌 아파트 기세 여전
– 주택담보대출 누르자 ‘주식 빚투’ 풍선효과 폭발
– 올 들어 주식이 모든 재테크 심리 앞질러
– 미래 불안한 20~30대 고위험 투자 전면에
– 슈퍼리스크 - 슈퍼리턴 각오한 가상화폐 광풍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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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심리에 극적인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안전한 예적금을 떠나 위험성이 큰 주식, 부동산으로 급속히 옮겨 가고 있다. 2019년 초 예적금에 비해 40%포인트(p) 이상 뒤지던 주식 투자심리가 2년 만에 부동산은 물론 예적금까지 꿰뚫고 올라서는 현상이 나타났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다 투자)과 빚투(빚내서 투자)에 이어 가상화폐 광풍까지 위험천만한 길을 폭주하고 있다.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매주 1000명을 대상으로 하는 `주례 소비자 체감경제심리 조사`에서 △예금/적금(이하 예적금) △주식/펀드(이하 주식) △부동산 △가상화폐 4가지 자산관리 방법에 대한 선호 심리를 확인했다. `만약 가까운 가족·친구가 재테크를 위해 ‘OOO’을 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권유-중립-만류` 중 하나를 택하게 하고, ‘권유’하겠다는 응답 비율(이하 권유율)의 2년여(26개월) 간의 변화를 분기별(매 분기 1만2000명 이상, 총 11만2000명)로 정리해 봤다.
■ 2019년 부동산 투자 권유율 2배 껑충
2019년 재테크 심리 격동의 서막을 연 것은 부동산(정확히는 아파트)이다. 2019년 1년간 예적금과 주식 권유율이 하락한 반면 `부동산`은 급등했다. 부동산 권유율은 1분기 15.7%로 주식(14.3%)과 비슷했으나 4분기에는 29.0%로 치솟아 12.8%로 떨어진 주식을 크게 앞섰다. 같은 기간 예적금은 56.5%에서 48.7%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가상화폐는 2~3%대로 미미했다[그림]. 2019년은 아파트 값이 급등하면서 “이러다가는 평생 내 집을 가질 수 없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예금, 주식 등의 자산은 물론 영혼까지 끌어 모으던 `영끌 아파트 시기`라 할 수 있다.
■ 2020년 부동산 주춤한 사이 주식으로 이동
2020년에는 아파트에 이어 재테크의 중심으로 주식이 떴다. 1분기 15.7%로 바닥 수준이던 주식 권유율은 4분기에는 28.4%까지 상승했다. 상반기 상승세가 주춤했다 3분기 들어 탄력을 회복한 부동산(30.2%)에 1.8%p 차이로 근접했으며, 2년간 계속 내리막길을 걸어온 예적금과 차이를 10.3%p로 줄였다.
연초 코로나19 본격 확산으로 세계경기가 급랭하고 코스피 지수가 폭락할 때만 해도 반전을 예상한 사람은 별로 없었다. 대반전의 계기는 아파트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와 `동학개미`의 등장이었다. 2019년 12월 9억원 초과분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를 강화한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아파트 거래가 거의 끊기자 그나마 적은 돈으로 투자할 수 있는 주식 쪽으로 관심이 이동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시중 유동성이 사상 최대로 늘어나고, 주가가 바닥이라고 본 개인투자자는 주식을 유일한 대안으로 봤다. 신용투자까지 동원한 `빚투`는 연말에는 코스피 지수를 저점 대비 2배가 넘는 3000 턱밑까지 끌어올려, G20국가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전형적인 풍선효과다.
■ 2021년 주식투자 권유율 36.9% 신기록
격변의 하이라이트는 올해 벽두부터다. 1분기 현재(2월말까지) 주식 권유율은 36.9%로 전분기에 비해 8.5%p 날아올랐다. 같은 기간 2.5%p 오른 부동산(32.7%)은 물론 2.4%p 하락한 예적금(36.3%)까지 모든 자산관리방안을 단번에 꿰뚫고 맨 위로 올라섰다. `빚투`는 `투자`보다는 `투기`에 가깝다.
■ 가상화폐 권유율 4배 이상 급등
최근 주식과 부동산의 상승이 한계에 이른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커지면서 한동안 외면했던 가상화폐가 다시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가상화폐는 2019년 1분기 권유율 2.2%로 출발한 이후 계속 3%대에서 머물렀으나 작년 3분기 4.1%, 4분기 5.2%로 올라서더니 올해 1분기에는 9.0%로 급등했다. `영끌`과 `빚투`의 리스크가 점점 더 커지는 것에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그간 외면 받던 가상화폐로 먼저 갈아타려고 재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임계점에 이른 고위험 시장을 떠나 아직 초반인 초고위험 시장으로 몰리기 시작하고 있다. 투자, 투기를 지나 `도박`에 가까워지고 있다.
■ 젊을수록 위험자산 투자심리 높아
더욱 우려되는 부분은 고위험 투자 심리가 젊은 층에서 더 높다는 점이다. 지난 1, 2월 기준으로 주식 권유율은 20대 43.9%, 30대 41.3% 순으로, 부동산은 30대 37.2%, 20대 34.8% 순으로 높았다. 특히 2030의 주식과 부동산 투자심리는 성별 차이 없이 남녀 모두 강하다는 특징이 있었다. 반면 가상화폐는 20대 남성이 19.7%로 유독 높아 평균치의 2배를 넘었다.
우리는 지금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재테크 심리의 대이동을 목도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투자에서 투기(빚낸 투자)로, 일부는 슈퍼리스크-슈퍼리턴의 도박성 투기로 가고 있으며 그 종착지가 어디가 될지 예측할 수 없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오래된 격언을 떠올려 보는 것은 상승기 중반 이후에 뛰어들어 조급한 마음으로 고위험 상품을 선택한 투자자일수록 조정 후의 충격은 참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들이 젊을수록 충격은 크고 더 오래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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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사결과는 소비자 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2019년 1월 출범한 `주례 소비자체감경제 조사`로부터 나온 것이다. 매주 1,000명(매달 4,000~5,000명)을 대상으로 ▲국내경기 ▲일자리 ▲물가 등 국가경제와 ▲생활형편 ▲수입 ▲소비지출여력 ▲저축여력 ▲부채규모 등 개인경제 영역에 대해 조사했다. 지수는 향후 6개월간의 상황에 대한 예상으로 100보다 크면 낙관, 100보다 작으면 부정이 우세함을 뜻한다. 지수의 상승은 긍정적 방향으로의 이동, 하락은 부정적 방향으로의 이동이 있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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