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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합상품, 방송보다 통신 서비스가 중요

2009-03-26

[텔레콤리포트 08-15호] 결합상품, 방송보다 통신 서비스가 중요

- 이동전화, 인터넷전화가 최대변수 -

 

   결합상품의 미래는 밝을 것으로 전망되나, 모든 결합이 성공적일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초고속인터넷과 통신서비스의 결합은 소비자에게 만족을 주는 효과가 있어 상품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 이런 상품의 보급은 이동전화와 인터넷전화가 주도해 나갈 것으로 보이며, 인터넷전화는 빠른 속도로 집전화를 대체해 갈 가능성이 있다. 반면 미디어서비스는 불투명하다. 특히 인터넷TV는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기는 하지만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기대 이하였다. 인터넷TV는 품질 개선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결합상품의 한 구성요소로도 환영 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이동통신 전문 리서치회사인 마케팅인사이트(대표 김진국, www.consumerinsight.co.kr)는 2008년 9월 실시한 제8차 이동통신 기획조사(표본규모 7만 6천명)에서 결합상품의 사용여부와 만족도를 다루었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의 22.1%가 결합상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사용자들의 각 결합상품에 대한 만족률은 대부분 40%내외에 머물렀다.

   결합상품 가입자가 어떤 방송, 통신 서비스를 결합상품으로 사용하고 있는가를 보면 유선초고속인터넷이 모든 결합상품의 기초임을 보여준다[표1].  
   결합상품의 유형별 점유율을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초고속인터넷+집전화’가 31.0%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초고속인터넷+케이블TV’ 20.3%, ‘초고속인터넷+인터넷TV+집전화’ 9.7%, ‘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 7.6% 등의 순이었다. ‘잘 모름/기타’가 14.3%임을 감안하면 각 상품의 실제 점유율은 이보다 클 것임을 알 수 있다. 
   가입상품을 다시 개별서비스 중심으로 보면 ‘집전화 포함’ 결합상품이 43.2%였고, 그 다음은 ‘케이블TV 포함’(20.3%)이었다. 이를 다시 통신상품 군과 미디어상품 군으로 나눈다면 통신 61.3%, 미디어 27.6%로 통신의 비중이 훨씬 더 큼을 알 수 있다. 즉 현재의 결합상품은 초고속인터넷을 기초로 하며, 이에 통신서비스를 얹은 것이 주류라고 할 수 있다.

  결합상품 가입 회사는 KT계열(KT, KTF)이 36.2%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SK계열(SK브로드밴드, SK텔레콤) 31.7%, 케이블방송 21.7%, LG계열(LG파워콤, LG데이콤, LG텔레콤) 10.4%의 순이었다. 한편, 결합상품으로 이용하는 상품 구성은 서비스 회사 별로 특징이 있다. KT계열과 SK계열 결합상품 이용자는 집전화 결합상품의 이용률이 64.6%, 62.5%로 가장 높았다. 반면 양사의 이동전화 포함 상품의 비율은 각각 15.2%와 10.9%로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K계열의 하나로통신 인수, KT와 KTF의 합병은 결합상품의 핵심을 집전화에서 이동전화로 옮기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LG계열과 케이블방송은 각각 ‘인터넷전화 포함’이 81.0%, ‘케이블TV 포함’이 93.7%로 전혀 다른 시장을 차지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LG계열과 케이블방송이 향후 시장에서 어떤 위상을 갖게 되는가는 이들의 주력상품이 얼마나 경쟁력 있게 육성해 나가는가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이용 중인 결합상품의 구성을 답한 모든 응답자는 초고속인터넷을 지적해 모든 결합의 기초는 초고속인터넷임을 알 수 있었는데, 이것이 다른 어떤 서비스 몇 가지와 묶였는가에 따라 결합상품의 형태가 결정된다. 두 개의 상품이 묶인 경우 2종결합(DPS; Double Play Service)이라 하며, 3개는 3종결합(TPS; Triple Play Service), 4개는 4종결합(QPS; Quadruple Play Service)이라고 한다. 현재 가입한 결합상품의 구성을 보면 2종결합이 72.3%, 3종결합이 13.3%, 잘 모름/기타 14.3%이다. 이는 현재의 결합상품 시장은 유선초고속인터넷을 기본으로 한 2종결합이 대세임을 보여준다.

   결합상품 가입자와 비가입자가 각각의 방송/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을 보면 일반적으로 결합상품 가입자가 높았다. 인터넷TV에서는 17.9%p 차이로 3배에 달했으며, 인터넷 전화에서는 8.1%p 차이로 2배에 이르는 등 적지 않은 격차가 있었다. 유일한 예외는 유선전화로 비사용자가 6.1%p 높았다. 이는 인터넷전화와 집전화가 대체재이기 때문이며, 앞으로도 집전화가 인터넷전화로 바뀌는 현상은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합상품의 경쟁력을 파악하기 위해 결합상품 가입자와 비가입자가 사용하는 서비스 각각에 대해 어느 정도 만족하는지를 물었다[그림3]. 그 결과 결합상품 가입자의 각 서비스에 대한 만족률은 이동전화가 41.4%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은 집전화(40.4%), 인터넷전화(39.4%) 등의 순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통신서비스는 40% 내외의 만족률을 보였으나, 케이블과 인터넷TV는 20%대 초반에 머물렀다는 점이다. 또한 비가입자와의 만족률 차이도 이동전화 8.6%p, 집전화 6.1%p 차이로 TV의 차이보다 컸다. 이는 미디어 서비스에 대한 만족이 통신서비스 보다 낮을 뿐 아니라, 결합상품 가입을 통해 얻는 긍정적 효과도 적음을 뜻한다.

   결합상품 가입여부에 따라 각 서비스의 이용률과 만족률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2차원 평면상에 가입자와 비가입자의 반응을 표시했다[그림4]. 이 그림은 몇 가지 특징적 내용을 극명하게 보여 준다. 먼저 만족률의 측면에서 통신과 미디어 간에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이는 소비자가 지각하는 미디어서비스의 품질이 통신서비스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하나의 특징은 결합상품 가입자의 만족률이 비가입자 보다 높다는 점이다. 이는 앞으로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결합상품으로 이동해 갈 가능성이 다분함을 보여준다.


   또한 이용률을 중심으로 볼 때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서비스, 급격히 보급되고 있는 서비스, 앞으로 감소가 예상되는 서비스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동전화와 초고속인터넷은 이미 포화상태며, 인터넷전화와 인터넷TV는 보급초기이다. 이 중 인터넷전화는 집전화의 대체재로 충분한 성장 가능성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인터넷TV는 서비스 제공업체의 적극적인 공세에 힘입어 침투율을 급속히 높여가고 있으나, 그 미래는 불투명해 보인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소비자들이 만족할만한 제품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합상품의 미래는 밝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개별 서비스의 미래는 그것이 제공하는 가치에 따라 다를 것이다. 또한 통신서비스와 미디어서비스의 미래도 다를 것으로 보인다. 초고속인터넷과 통신서비스의 결합은 이상적으로 보인다. 그리고 음성통신 만을 엮는 결합상품도 고려해 볼 만하다. 그러나 미디어서비스가 함께하는 상품들이 현재의 품질 수준에서 크게 향상되지 않는다면 낙관적으로 전망하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