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은 사상 최장의 징검다리 연휴가 있었던 작년 5월에 비하면 여행계획을 세우기에 좋지 않다. 어린이날(토요일)의 대체휴일을 포함한 3일 연휴가 한 차례, 석가탄신일 전날인 샌드위치데이에 하루 연차를 쓸 경우 4일 연휴가 한 차례 있을 따름이다. 이를 반영하듯 국내여행 계획은 작년 보다 줄었으나, 해외여행 계획은 정반대로 가파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해외여행 계획이 늘어났을 뿐 아니라 그 내용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젊은 여성 중심의 해외여행이 남성 중심, 자녀를 동반한 가족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여행수지의 적자폭은 한층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대학교 관광산업연구소와 여행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15년 8월부터 매주 수행해 온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매주 500명, 연간 2만6천명)에서 5월 한 달 간 1박 이상의 숙박을 하는 여행계획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았다. 계획한 여행 기간 중 하루라도 5월(1일~31일)이 포함된 경우를 5월의 여행계획으로 간주했다. 이 결과를 지난 2년('16년, '17년)간의 것과 비교했다[그림1].
5월의 ▲국내여행 계획 보유율은 '16년 24%, '17년 43%, '18년 37%였다. '16년 대비 '17년은 무려 19%p가 증가했고, 올해는 전년 동시기 대비 5%p가 감소했으나 '16년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다. 반면 ▲해외여행 계획은 '16년 6%, '17년 10%, '18년 13%였다. 매년 4%p씩 증가해 2년 만에 2배 이상이 되었다. 금년 5월의 국내여행은 작년 보다 못하고, 해외여행은 작년 보다 30% 이상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과 재작년 국내여행 계획은 해외여행의 4배가 넘었으나, 올해는 3배에 미치지 못한다.
국내여행은 80%가 2박 이하의 단기 일정인 반면에 해외여행은 3박 이상이 대부분으로 보다 긴 연휴가 필수적이다. 금년 5월 연휴는 작년과 비교해 연휴의 수도 적고 길이도 짧아 국내여행 계획이 줄어들 것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여행이 크게 증가한 것은 이례적으로 보인다. 과연 어떤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지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그림1] '16년~'18년, 5월 여행계획 보유율 추이
5월 여행계획자의 특성을 보면 ▲국내여행 계획은 여성(39%), 40대(43%), 중·고등학생 자녀가 있는 가구(42%)에서 높았다[그림2]. 자녀의 학업으로 연차 사용이 쉽지 않은 중·고등기 자녀 가구는 국내에서 '가정의 달'의 가족여행을 해결하려 함을 알 수 있다. 작년 동시기와 비교하면 국내여행 계획률은 모든 계층에서 크게 감소했다. 특히 중·고등학교 자녀를 둔 경우 -10%p, 30대 -9%p, 남성 -7%p의 감소가 주목할 만하다.
반면 ▲해외여행 계획은 유아·초등기의 어린 자녀를 둔 가정(18%)이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은 30대(15%)였다. 특기할 만 한 점은 대부분의 계층의 계획률이 12% 내지 14%로 고른 분포를 보여, 20~30대 미혼 층에 쏠려있던 해외여행이 전 계층의 여가로 확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해외여행 계획은 모든 계층에서 증가했으나, 유아·초등기 자녀 가정의 증가가 눈에 띈다. 18%로 가장 높을 뿐 아니라, 작년 동시기와 비교해 가장 큰 폭(9%p)으로 거의 2배에 가깝게 증가했다는 점이다. 이는 30대~40대에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 사이에서 자녀와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경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림2] 인구특성별, 여행 계획 보유율
5월 여행의 패턴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 핵심은 어린이날 연휴를 활용한 여행이 국내에서 해외로, 미혼 층에서 자녀 중심의 가족단위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흐름이 여행시장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 올 것임은 자명하다. 행선지가 바뀌고, 사람이 바뀌면 모든 것이 바뀌기 마련이다. 자녀동반으로 출국자 수는 더 늘어나고, 여행수지는 더 나빠질 것이다.
본 내용은 국내 여행 소비자의 행태 변화를 시의성 있게 측정·파악하기 위해 매주 500명씩 조사하는 '주례 여행시장 단기예측 조사' 결과의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조사결과는 관계자들이 여행 시장과 소비자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공익 차원에서 공개되고 있다(www.consumerinsight.kr/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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